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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신음 여전한 ‘힐스테이트 포항’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3-29 19:59 게재일 2023-03-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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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읍 원동지구 건설 현장<br/> 입주 앞둔 시점 쓰레기 천지<br/> 환경 정화 활동은 ‘지지부진’<br/> 市 과태료 처분 ‘0’ 시민 공분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포항 건설 현장 주변 일대는 본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
속보=입주를 앞둔 포항 지역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주변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지만<본지 3월 9일자 17면 보도> 시정되고 있지 않아 포항시와 건설업체가 처리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29일 오전 지난 7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동지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포항’ 건설 현장 주변에는 여전히 쓰레기들이 뒤엉켜 나뒹굴고 있었다.

본지가 관련 사실을 보도한 후 포항시 남구청은 오천읍과 함께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섰다고 했지만, 이날 현장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일부 현장 협력업체 컨테이너 사무실 앞에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포대기에 쓰레기가 가득 담겨 배출돼 있었다.

안전화, 안전모 등 안전 관련 장비들과 건축 자재들도 널부러져 있었다. 도로변 건설자재·장비 적치 등 불법도로점용 문제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컵라면 용기, PET병, 담배꽁초 등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또 프린트기, TV 등 가전 제품들과 소파, 테이블 등 가구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 포항시의 과태료 처분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 A씨(40)는 “명품 브랜드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다. 업체는 분양권 팔아서 돈만 챙기고 쓰레기는 포항에 두고 가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특히 입주를 한 달도 안 남겨놓은 상태에서 환경 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은 입주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입주자 B씨(56·여)는 “아파트 주변이 깨끗해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데 쓰레기 천지인 것을 보니 실망스럽다”라며 “가뜩이나 아파트 물량이 많아 경쟁력을 키워도 모자랄 판국에 건설 업체가 입주자들 생각은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버린 것과 생활쓰레기 불법 투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소장에게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오천읍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속도감 있게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로변 건설자재·장비 적치 등 불법도로점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담당 관계자가 출장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 현장소장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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