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문예회관 비슬홀
대구 지역 최초로 아마추어 성악인들이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는 전문 성악가들도 서기 어려운 무대, 또한 제작은 더욱 어려운 게 오페라 공연이다.
구성원 전원이 순수 아마추어 성악동호인으로 구성된 시민오페라단(단장 신상하)이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오후 7시 30분 3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한다.
공연은 동호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중창, 연기, 합창, 솔로 및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전막 공연이 아닌 오페라 갈라 형태로 펼쳐진다.
이번 오페라에 출연하는 단원들도 대부분 성악 초보단계에서 시작해 오페라 무대의 주연을 맞는 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상진 지휘, 피아니스트 임소율·장예주 반주로 모두 이탈리아어로 공연된다.
시민오페라단은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페라를 사랑하는 의사, 교사, 교수, 사업가, 주부, 피아노조율사,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참여해 관객에서 무대로 전환한 이들의 열정을 선보인다.
20대 초반의 등장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단원들의 연령은 4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실로 다양하다.
주인공 미미역을 맡은 네 명 중 한 명은 교사 출신 김종례 단원으로 올해 70세이고 남편인 김명문 씨는 교직 은퇴한 지도 오래된 78세의 고령자로서 알친도로 역을 맡았다. 이들은 광주시민으로서 시민오페라단에 입단해 8년여 동안 대구·광주를 오가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신상하 단장은 “이 어려운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전공 학생들은 오페라 연주와 연기에 대해 시민오페라단 단원에게 여러가지 이해와 도움을 줬다”며 “시민오페라단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미래에 그들이 연주를 펼쳐 나갈 시민문화 공간에로의 등장에 일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서로 상생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오페라단은 지난 2012년 6월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오페라단 CH7예술단 산하 성악동호인모임으로 창단한 후 매주 화요일마다 저녁 시간에 모여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동안 총 9차례 공연을 통해 ‘사랑의 묘약’‘춘향전’등 모두 7편의 오페라를 선보임으로써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한 음악 동호인 단체로 자평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