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34회 울릉군 새마을 민속 윷놀이대회가 울릉군 내 직장단체, 마을단위대표 등 7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겨우내 눈과 씨름하던 울릉도 주민들이 따뜻한 새봄을 맞아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눈이 쌓여 만날 수 없었던 이웃사촌, 동네 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9일 울릉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새마을 윷놀이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임을 하지 못해 4년 만에 개최돼 오랜만에 울릉도주민들이 모여 윷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울릉군새마을회(회장 정석두)가 주관한 이날 새마을 윷놀이대회에는 김규율 울릉부군수, 공경식 의장, 김진규 교육장, 조영철 농협울릉군지부장을 비롯해 각급기관 단체장 및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울릉군 직장 및 사회단체, 마을 단위 등 울릉도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3년 풍년, 풍어와 직장, 단체, 주민 등 상호 간 소통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
새마을 윷놀이 대회는 직장, 단체 남자부 울릉군청, 울릉군의회, 울릉로타리클럽 등 14개 팀, 여자부 울릉교육지원청, 해돋이 적십자, 울릉읍 저동 1리 새마을 부녀회 등 21개 팀이 참가했다.
또 일반 남자부, 울릉읍 도동 3리 경로당, 학포마을, 도동 3리 개발위원회 등 13개 팀, 여자부 울릉걷기 도동팀, 서면 남양1리 쉼터, 천부새마을부녀회, 울릉읍 사동3리 경로당 등 22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팀 중 남자 팀은 종지기 윷(작은 그릇에 담아 던지는 윷), 여자팀은 채 윷(우리 고유 전통 윷)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예선전과 준준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준결승과 결승은 3판 2승 제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결과 직장, 단체 남자부 1위 울릉로타리클럽, 2위 울릉청년단, 3위 울릉읍 사무소, 여자부 1위 울릉읍도동어촌계부녀회, 2위 북면새마을부녀회, 3위 저동2리 부녀회가 차지했다.
또한, 일반 남자부 1위 서면 남양1리 쉼터, 2위 울릉읍 사동3리 경로당, 3위 울릉읍 저동 2리 경로당, 여자부 1위 사동1리 마을 부녀회, 2위 서면 남양3리 새마을부녀회, 3위 울릉읍 도동 3리 경로당이 차지했다.
각부 1위에서 상금 30만 원, 2위 20만 원, 3위 10만 원이 주어졌다. 한편, 윷놀이 대회가 끝난 후 경품을 통해 대형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과 각 휴지, 말이 휴지 등 생활에 필요한 푸짐한 필수품을 참가주민들에게 나눠줬다.
한 참가자는 “윷놀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 근심·걱정을 잊고 함박웃음을 나눴다”며“울릉군민들이 화합과 소통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고,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석두 회장은 “코로나19로 4년동안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많은 눈 때문에 치진 주민들을 위로 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이번에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많은 주민들이 힐링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윷놀이대회를 시작한 이유는 울릉도는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이웃 간 왕래가 거의 불가능했다. 따라서 눈이 녹고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이웃 간 무사안녕을 묻고, 힘겹게 겨울을 보내고 새봄을 맞이하자는 뜻으로 개최되기 시작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