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도 예외는 아니다. 포항시 차원에서 인구증가정책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을 다각도로 판단해보면,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관계인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인구를 늘이는 방법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관광이다. 관광객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2016년부터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포항’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선언하고 호미반도 해양정원 조성을 사업의 핵심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2018년에는 “해양도시 포항, 이제는 ‘바다’가 경쟁력”이라며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해양관광 허브도시 포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하였다. 2019년에는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을 하고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였고, 2022년에는 해양관광도시 ‘포항’을 위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과 특급호텔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포항시가 내세운 어젠다는 철강도시에서 해양관광·역사문화도시로 변모하며 역사·예술이 융합된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또 포항시는 풍부한 관광자원들을 토대로 2023년에도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1천만 관광객들이 발걸음하는 환동해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찬 날갯짓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항시에서 내세운 연도별 관광정책의 방향성을 보면, 전체적인 관광비즈니스 모델이 분명하지 않다. 해양이든 역사든 예술이든 관광거점도시를 위한 수요자에 대한 융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2020년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5개 지자체(부산, 강릉, 목포, 전주, 안동)가 선정되었다. 기준은 세계적인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교통·재정·인적 자원 등 관광기반의 우수성, 관광산업발전 기여도, 문화도시 등과의 관련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특히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중심으로 우수 지역을 선정했다고 한다.
관광거점도시로 나가기 위한 거시적인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미시적으로 2023년 유망 여행 테마인 ‘MOMENT’에 대한 세부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이는 관광수요자의 니즈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담당자는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한두 해 준비가 아닌 오랜 시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포항은 어떠한가?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하드웨어는 잘되어있지만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사람이 많이 오면 그때 숙박시설을 짓는다 생각하는데 그러면 늦다.
올해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반려동물 동반여행 환경 조성을 위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공모한다. 이는 반려가족들의 관광 수요가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 펫코노미시대에 맞춘 관광수요자에 대한 발 빠른 시대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포항의 관광거점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은 무엇인지 지자체에 묻고 싶다. /서종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