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의 진화가 놀랍다. 생수에서 해양심층수를 거쳐 해양암반수까지 나왔다. 해양암반수는 개발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이런 해양암반수가 해외에 수출된다.
경북도는 최근 울진 환동해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과 아리바이오가 공동 개발한 동해안 해양암반수(염지하수)의 인도네시아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해양암반수는 2013년부터 동해안(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바닷가 땅속 1천50m 깊이에서 취수해 개발한 음용수다. 그동안 국내에서만 유통되다가 첫 해외수출이 이뤄졌다.
이번에 초도 수출하는 물량은 500㎖ 4만 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판매가는 병당 5천 원 내외로 전체 2억 원 정도 규모다. 1인당 GDP가 4천300달러에 불과한 나라에서 1병에 5천 원을 주고 사먹겠다고 하니 놀랍다.
해양암반수는 물속에 녹아있는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2천mg/ℓ 이상인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다. 제조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염지하수는 일반 물과 달리 귀한 지하수다. 업체 측은 몇 년 동안 동해안을 샅샅이 뒤져 최적의 장소인 울진의 죽변 바닷가를 찾았다. 우리나라에 염지하수 취수 지역은 여러 곳 있지만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제주와 울진뿐이다. 전문가들은 미네랄 함량이나 원수의 안전성 측면에서 울진의 염지하수를 더 높이 평가한다. 아토피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미네랄을 포함했지만 환경영향을 많이 받는 해양심층수와 달리 해양암반수는 암반에서 용해된 미네랄을 포함한 100% 무공해 청정수라는 차이가 있다.
해양암반수는 뷰티, 식품 등 연관 산업으로 확대될 여지가 많다. 에비앙 못잖은 명품 생수의 탄생을 기대한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