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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직에 쏠린 시선

등록일 2023-03-05 19:23 게재일 2023-03-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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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최근 산업연구원이 MZ세대의 직업 가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지난 12년에 걸쳐 10만명 대졸자를 대상으로 소득, 근로시간, 적성, 업무난이도 등 16개 직업 가치요소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였더니 직업 가치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는 것이다.

과거 직업 가치로 가장 소중히 여겼던 ‘개인 발전가능성’이 뒤로 밀리고 소득과 업무시간 등이 앞쪽으로 당겨졌다. 1순위였던 ‘개인 발전가능성’은 6위로 떨어졌고 소득이 3위에서 1위로, 근로시간이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와 달리 다른 한 여론조사에서도 MZ세대는 가장 싫어하는 기업으로 ‘주말 출근 등 초과근무가 많은 기업’을 1순위로 꼽았다. 고액 연봉과 워라밸이 잘 돼야 그들에게는 신의 직장으로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가 10년만에 생산직 모집에 나서면서 많은 화제를 뿌렸다. 올해 뽑을 400명 생산직에 지원자가 폭주해 채용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최종 지원자가 10만명은 족히 될 것 같다는 관측이다.

현대자동차 생산직을 킹산직(king+생산직)이라 부르고, ‘현차 고시’니 ‘전국민 오디션’이란 말도 나왔다. 또 놀라운 것은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사무직까지 현대차 생산직 모집에 들썩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대차의 작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9천600만 원. 생산직 초봉도 5천∼6천만 원이다. 높은 연봉과 정년보장, 다양한 복지혜택 등 현대차 생산직 자리가 로또에 비견될 만큼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성세대에는 자기발전보다 연봉에 무게를 둔 그들의 직업관이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조직에 충성하고 개인보다 업무에 더 열중했던 전통적 직업 가치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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