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쓰레기 소각 원인 추정<br/>바람타고 화선 2km까지 확산<br/>18시간 만에 37ha 태우고 진화<br/>영천 51 ha·성주서 9.1ha 피해<br/>상주·문경·포항·경주서도 산불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233-6 일원에서 지난 28일 오후 3시 46분쯤 쓰레기 소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18시간 만에 꺼지는 등 이날 하루 동안 경북에서 총 7건의 산불이 발생해 약 98ha의 산림이 소실됐다.
먼저 예천 산불은 순간 풍속 최대 10m/s의 바람을 타고 번져 한때 화선이 2km까지 확산, ‘산불 2단계’까지 발령됐다. 특히, 산 곳곳에 암석지와 급경사지가 있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장 진화대원들의 노력으로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인명이나 재산피해 없이 1일 오전 9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특히, 야간에 꺼졌던 불들이 돌풍 등에 의해 다시 일어나 진화대원들의 안전이 우려돼 직접 진화에서 방화선 구축과 화선 감시로 전환하는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9대(산림청 15, 지자체 3, 소방 1대)를 투입해 잔여 화선을 신속하게 진화했다.
이 불로 인근 마을주민 374명이 대피했다가 1일 오전 주불이 진화됨에 따라 ‘산불의 확산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산불지휘본부의 조치에 따라 1일 모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산림 37ha(추정)가 소실됐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쓰레기소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의 정확한 발생원인 및 피해면적을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39분쯤에는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진화 헬기 19대(산림청 10대, 지자체 4대, 군 2대, 소방 3대)와 진화대원 158명, 산불 진화 장비 21대를 투입, 1일 오후 1시 9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임야 51ha와 화북면 자천리 국도 35호선 인근 농막과 비닐하우스 시설도 일부 불에 탔다.
또한, 28일 오후 12시 36쯤 성주군 금수면 사유림에서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다 산불이 나 9.1ha(성주 6.9ha, 김천 2.2ha)의 면적을 태우고 5억5천12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오후 3시 5분쯤 진화가 완료됐으며, 오후 3시 40분쯤에는 상주시 은척면 사유림에서 0.5ha, 오후 4시 56분쯤에는 문경시 산북면 사유림에서 0.24㏊가 불에 탔으나 모두 진화는 완료됐다. 포항과 경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0.3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의 정확한 발생원인 및 피해면적을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