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산시에 거주하는 새터민가족, 한부모가족 등이 같은 장소에 모였다.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 봉사단’은 남천면 밀크하우스에서 피자 만들기 체험을 가졌다. 테이블별로 엄마나 아빠, 또는 봉사자들과 조를 이뤄 앉은 아이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와 따뜻한 눈빛이 가득했다.
피자의 기초가 되는 도우를 늘리고 밀어 모양을 내니 그 위에 얹는 토마토소스, 스트링치즈, 올리브, 옥수수, 양파, 피망 등의 재료가 기다리고 있다.
“토핑 재료를 자를 때 어떻게 잘라야 하나요? 동그랗게? 아니면 길쭉하게? 아는 사람 손 들어봐요”라는 질문에 유치원생 아이가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외쳤다.
“저는 제가 자르고 싶은 대로 자를 거에요.” 이에 선생님이 답했다.
“네 맞아요. 여러분이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면 됩니다. 각자 생각대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나만의 피자를 만들어 보세요.”
세모, 네모, 길쭉한 모양 가지각색으로 토핑 재료들이 만들어졌고, 피자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모두는 ‘나만의 피자 상자 꾸미기 시간’을 가졌다. 금방이라도 30개의 명품 피자가 탄생할 것처럼 진지해졌다.
피자 만들기를 마친 가족들은 요거트, 치즈를 비롯한 각종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목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아지에게는 우유를 먹이고 어미 소에게는 건초를 먹이기도 했다. 젖소의 젖을 짜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 봉사단’은 지역사회 아동·청소년들과 체험캠프를 자주 열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멈췄다가 다시 열게된 첫 번째 체험캠프는 성공적이었다.
봉사단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던 봉사자들이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창단됐다. 매달 커피 한잔 값(5천원)을 회비로 내고 있으며, 회원들은 경산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충청, 대구, 경북 등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제대로 된 봉사자가 되려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활동해 왔기에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 봉사단’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동 대상 활동에 어르신들이 함께하면서 세대간 통합에도 도움을 주고 있고, 비장애인 행사에 장애인이 도우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입장을 바꿔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아픔에 공감하려는 목적이다.
비영리 민간봉사단체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이 자원봉사의 고정 관념을 깨고 만들어내는 따스한 나눔의 그림을 기대한다. /민향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