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안동·임하댐 2개의 댐의 수자원을 활용한 물 산업으로 신성장의 새 나래를 펼 계획이다. 광역 상수도 사업으로 맑은 물을 하류에 공급하고, 상생협력 기금과 지원사업을 마중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안동시는 그간 두 개의 댐 건설로 수만 명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잃고, 전체 면적의 15.2%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시민들은 재산권과 생활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단지, 관광시설도 들어서지 못하는 등 댐 건설 후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도시 발전의 장애를 주는 애물단지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하류지역 공업도시들은 그동안 풍부한 낙동강 용수를 공급받으며 공업도시로 발전, 산업화의 결실을 누릴 수 있었다.
안동시는 민선 8기 들어 두 댐이 보물단지로서 역할 할 시점이 됐다는 판단, 그동안 도시 발전에 장애를 주던 두 개의 댐에서 경제적 가치를 찾아, 보물단지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시도한다. 바로 낙동강 광역 상수도 구축사업으로 대구에서 향후 부산까지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물 산업의 일환으로 상설수상공연장, 마리나리조트, 수상호텔 등을 건립해 안동의 문화 관광거점시설로 거듭날 예정이다.
안동시는 특히 대구광역시와 물공급 협약을 맺으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안동시와 대구시가 안동·임하댐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협약에서 ‘물은 우리 모두의 공공재’라는 기본적인 개념에 상호 동의하고, ‘안동에선 깨끗한 물을 보존할 의무가 있고, 하류지역은 거기에 상응하는 협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안동시가 대구시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대신 대구시는 △협력기금 지원 △양 댐 주변 규제 완화와 수변 관광사업에 협력 △안동 농특산물 구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안동시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 △대구-신공항-안동 간 교통 인프라 확충 상호 협력 등에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용수공급계획에 의하면 안동댐 및 임하댐은 일일 평균 422만t을 방류하고 있다. 그 중 생공업용수는 186만t, 농업용수는 86만t, 하천 유지용수는 114만t이다.
전체 방류수 중 이 세가지를 제외한 37만t은 여유용수로 사용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용량이며, 여기에 대구에서 생공용수로 취수하고 있는 78만t을 상류지역인 안동·임하댐에서 취수하면 총 115만t이 추가로 확보되므로 수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수질을 보면, 안동시에서 임하댐 하류 용상동 반변천 복류수를 취수하여 매월 8개 항목의 검사와 매 분기 38개 항목을 검사하고, 정수한 물 또한 정기적으로 59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 일시적으로 나빠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하여 1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권기창 시장은 “낙동강 광역상수도 사업은 물이 공공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안동이 상류 지역으로서 하류지역에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다한다면 하류지역민은 상류지역민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므로 안정적 물 공급으로 낙동강 상하류 지자체 간 상생의 관계를 도모하겠다”며 “우리는 50년 동안 아무런 불만 없이 물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우리도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 안동시민은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하류지역은 그 대가로 합당한 비용를 지불하는 것이 진정한 상·하류 상생협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낙동강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따라 안동은 우리나라 최고의 물 산업 전진기지이자, 클러스터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로써 낙동강 상하류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관계를 구축해 낙동강 유역에 물 복지를 실현하고 물 산업 특화도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나가고자 한다. 중앙정부와 경북도, 낙동강 인근 도시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대구를 넘어 부산까지 낙동강 수계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상수도 구축 사업이 국가 상수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