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성균관대 제한 폐지<br/>다른 대학도 검토에 들어가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자연 계열 진학 학생에게 적용해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한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추가로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13개 주요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서강대는 자연 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 탐구 영역의 필수 응시 영역 제한을 삭제했다.
이는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 영역은 과학 탐구에서만 2과목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 같은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수학 영역의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 영역에 응시하고도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하는 길이 열렸다.
성균관대 역시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 혹은 기하 응시 조건을 내걸었으나 2024학년도에는 요건을 폐지했다.
수험생은 수학 확률과 통계 점수를 갖고 약학과나 의예과,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가능하다.
다만 성균관대는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탐구 영역에서 과학 탐구 최소 1과목을 응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은 자연 계열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는 과학 탐구 영역을 응시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한국외대는 2022학년도부터 줄곧 수학, 탐구 영역 응시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필수 영역 지정이 폐지되면 문과생들도 자연 계열 학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21년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이 심화한 것은 대학들이 자연 계열 학과에 수학에선 미적분이나 기하, 탐구는 과학 탐구 응시 영역 제한을 둔 탓이 컸다.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를 주로 선택하는 문과생에게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면 대학들은 인문계열 학과에는 필수 영역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합형 수능 점수 산출 방식상 고득점을 받기 쉬운 이과생들이 주요 대학 인문계열까지 대거 입학하며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문과 불리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혀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