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예술감독 겸 지휘자 임헌정의 지휘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연주된 곡은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이었다.
그 시각, 관객석에는 포항시 ‘문화반딧불 모니터단’ 단원들이 곳곳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들은 음악을 감상하면서도 무대와 연주자들, 청중들의 반응까지 꼼꼼히 살펴보느라 더욱 집중하고 있었다. 문화반딧불 모니터단은 공연장 주변과 공연 내용, 객석의 분위기를 모니터링하고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부분을 포항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설문 게시판에 의견을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2016년에 발족된 문화반딧불 모니터단은 2년 주기로 약 20~40명의 단원들을 모집하여 포항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시립합창단, 시립연극단 공연에 참여하고 모니터링 해왔다. 단원들은 각 분야의 문화예술관련 종사자, 대학생, 일반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거의 7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이 곳을 거쳐 간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도 남아서 여전히 단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꽤 된다. 기수가 거듭되면서 젊은 층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코로나로 활동이 부진했던 3기, 4기는 단원들의 단합모임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1기와 2기 때는 보경사 일원과 오어지 둘레 걷기도 하고 단합모임을 여러 차례 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현재 제4기 문화반딧불 모니터들은 2022년에만 해도 총 21회의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시는 문화반딧불이들의 생생한 모니터링 결과와 의견을 소중하게 취합한다. 이것은 더 나은 문화행사와 수준 높은 공연을 하도록 반영되어 포항시민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일조한다.
단원들은 모든 공연에 2매 또는 1매의 표를 미리 신청하여 무료관람 할 수 있다. 또 활동한 시간만큼 1365봉사센터에 자원봉사 점수를 올릴 수 있고, 2022년부터는 공연을 보거나 듣고 나서 설문에 답하고 의견을 올린 횟수만큼 연말에 시청에서 소정의 교통비도 지원해준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도 엔데믹으로 가고 있다. 비대면으로 하던 행사들이 속속 기재개를 켜며 대면 행사로 바뀌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행사장엔 시민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새해 새로운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에서 준비한 다양한 문화공연을 자주 챙기고 즐겨보기를 올해의 계획에 포함시키길 적극 추천한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수준 높은 연주와 공연들이 올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문화반딧불 모니터단은 내년 2024년 2월에 제5기 신입 단원을 다시 모집한다. 관심이 있다면 메모해두어도 좋겠다.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다.
/윤종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