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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몸’ 이명박, 대국민 메시지 낼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12-27 20:12 게재일 2022-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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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입원 중
이명박<사진>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여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28일 0시를 기해 사면·복권된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정당에서 친이계의 수장으로 군림하며 정치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만큼, 정치권에선 친이계 구심력이 커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면복권으로 정치적으로 ‘자유의 몸’이 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향후 역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우선 의료진과 상의한 뒤 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감과 보석 석방, 재수감을 반복하는 사이 심신이 지친 데다 고령으로 인한 지병까지 겹친 탓에 곧바로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퇴원 후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거처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이 전 대통령이 퇴원 시점에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다. 지난 2021년 12월 31일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면서 취재진에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뒤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수진영의 전직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국에 대해 적절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친이·친박 간 갈등이 박 전 대통령 집권 후 친박·비박 간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탄핵에 이르게 된 만큼 보수진영 내 화해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은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조심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앞으로 행보와 동선을 빨리 결정할 것이 없다. 퇴원 후 어떻게 할지는 병원과 상의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 메시지 역시 성급하게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고만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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