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도전 인물 마땅찮아<br/>대구경북 여권현실 보여줘<br/>최고위원 경선엔 6명 거론
국민의힘에서는 다수의 TK의원들이 당대표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역의 최다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는 데다 출마를 하려면 원내대표직 사퇴라는 강수를 둬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대표 도전 자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TK출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망은 다소 어둡다. 전당대회 경선 규칙이 당원 투표 100%로 바뀐 데다 결선투표까지 도입됐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다시 겨루는 결선투표제는 전대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게 된 친윤계 후보의 당선을 위한 ‘안정장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유 전 의원이 지역 정치권 주류와는 거리를 둔 탓에 TK당권 주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TK지역에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출신인 유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맞지만 윤심(尹心) 대변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은 지역 출신보다는 윤석열 정부 성공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친윤계 후보에게 TK 당원들의 표심이 쏠리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함에도 불구하고 TK정치권에서 당권 주자가 없다는 점은 TK지역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차기 총선 공천 전쟁에서도 용산의 의중에 TK공천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당대표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에는 다수의 TK의원들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상훈(대구 서) 의원을 비롯해 김정재(포항북)·송언석(김천)·강대식(대구 동을)·김병욱(포항남·울릉)·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선 물밑 교통정리 움직임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다만 최고위원들에 도전하려는 TK지역 의원들도 친윤계와 비윤계로 나뉘고 있어 각 계파 간 이해 관계에 따라 최고위원 후보군이 난립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