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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5명 구속영장 신청

이시라·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12-25 19:32 게재일 2022-1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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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부실 대응 공무원 1명<br/>농어촌공사 2명·아파트관리소 2명<br/>경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br/>이강덕 시장 등 10여명 불구속 수사<br/>영장실질심사 거쳐 이번주 내 결정

경찰이 태풍 ‘힌남노’ 수해와 관련해 포항시 공무원 등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입건했다.

경북경찰청은 포항시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와 관련해 포항시 공무원 1명,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2명,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2명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 등 10여 명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이강덕 시장의 경우 구속 영장은 신청하지 않지만, 최종 책임자인 만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집중 호우 당시 이들의 부실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들의 영장 발부 여부는 늦어도 오는 30일 전까지 결정된다.

포항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구속영장 신청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속 대상에 포함된 포항시 소속 A과장의 경우 연수를 마치고 복귀해 새로운 과에 부임한 지 5일째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 소속 공무원은 “A과장이 담당 업무를 파악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힌남노가 포항에 북상할 당시 새벽에 전 공무원이 비상소집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와서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르면 26일쯤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머지 이들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포항에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서 9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북경찰은 지난 10월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공동주택 지하공간 점검 자료와 냉천 정비공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라·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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