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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예산 막히자 洪 시장 “이전 전면 재검토”

이곤영 기자
등록일 2022-12-15 20:15 게재일 2022-12-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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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설계 예산 전액 삭감에<br/> ‘신청사 추진과’ 폐쇄 조치하고<br/>“재추진 여부 2년 뒤 검토” 선언<br/>  부지 매각 관련 힘겨루기 ‘불똥’<br/>  김용판, ‘축소 매각’ 중재안 내놔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청 신청사 이전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2년 뒤 재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15일 오전 대구시의회 제297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시 집행부는 의회에서 확정한 2023년 예산을 내년도에 성실히 집행을 하겠다”면서 “삭감된 부분은 즉시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사업 전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청사 이전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중지를 모은 것이기 때문에 집행부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하고 싶어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충분히 여러분들의 뜻을 저희들이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비 130억4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고, 예결특위에서도 건교위 결정을 원안 통과하면서 신청사 설계 공모비는 2023년 예산에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 재정 악화를 시정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기득권 카르텔이 이를 방해하고 막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시의회 본회의를 마친 뒤 올린 페이스북에서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기 위해 신청사 적립금 390억 원 중 130억 원을 설계비용으로 의회에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해 첫 출발부터 신청사 이전사업이 좌초됐다”면서 “이는 신청사를 달서구에 짓지 말라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 신청사추진과 직원 9명은 일년간 할 일이 없어져 해당 과를 잠정 폐쇄하고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전출하기로 했다”며 “신청사 설립 재추진 여부는 내후년 예산 심사 때 다시 검토해보겠다.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은 홍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설계공모 예산 삭감을 포함한 예결위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신청사건립과 잠정 폐쇄를 지시했다. 1년 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려 이같이 조치했다”며 “신청사추진과 폐쇄는 감정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의회가 본회의를 거치면서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 첫 출발부터 발목을 잡았다”며 “내년 추경에 설계공모 관련 예산은 한푼도 담지 않을 것”이라며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민의힘 김용판 국회의원은 대구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대구시 신청사의 올바른 걸립과 재정조달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기본적으로 매각 계획에 반대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더 많다. 홍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의도나 의지는 건립 비용만 마련하려는 게 아니라 대구시 부채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청사 부지 가운데 매각이 예정된 2만7천평(9만㎡)중 1만평(3만3천㎡)만 팔 것을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는 “당초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사업은 부지 선정 당시 부지 일부를 매각해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전제는 없는 상황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을 통한 신청사 건립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의회 이만규 의장은 “어제 김용판 의원의 매각이 예정된 2만7천평(9만㎡)중 1만평(3만3천㎡)만 팔아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제안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며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한 매각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시의회가 긴밀하게 재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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