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뢰 대경연 용역서 결론<br/>확장 재건축 경우 비용 증가 단점<br/>추가 부지 확보 어려운 점도 꼽아<br/>선진시스템 도입 등 이전 불가피
지난 10월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한 ‘확장재건축’과 ‘이전 신축’ 비교분석 연구 결과 이전 신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연구원을 통해 연구과제를 수행한 결과, 미래 농수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 이전을 통한 새로운 기반 확립이 필요하며, 도매시장 시설현대화는 현재의 개선이 아닌 미래를 향한 선택으로 이전 신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동안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한 연구용역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3차례나 진행했다. 당시 연구용역 결과는 모두 이전 신축이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해당사자 간 ‘이전 신축’과 ‘확장 재건축’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2018년 유통종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확장재건축을 하기로 확정했으며 2019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확장 재건축은 현재 부지와 시설 구조를 유지하며 추진돼 현 도매시장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분석됐다. 또 사업기간 중 시장 운영에 제약이 있고 사업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소요돼 그로 인한 비용 증가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순환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가락시장의 경우 최초 계획 대비 현대화사업 총사업비가 5천억 원에서 1조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매천동 도매시장 확장재건축 사업도 핵심시설 현대화 계획이 빠져 있어 향후 추가적인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가락시장과 같이 막대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되고 사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019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확장재건축 분석 자료에서도 B/C가 0.59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부지 확보가 어려워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그 대안으로서 확장재건축을 제안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현재 부지에서는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어려워 효율적인 물류 기반 조성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했으며, 현 도매시장의 비효율적인 시설 배치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 미래 선진 유통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시설 개편을 위한 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재난 발생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한편 대구시는 사업비 산정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사)한국원가공학회 계약관리연구원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추정 사업비 분석을 의뢰했으며, 2015년 용역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기준으로 이전 사업비를 분석한 결과, 팔달지구가 5천419억원, 대평지구 3천699억원, 구라지구 5천1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