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추천위는 7명 중 2~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해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통보한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는 자격검증 절차를 거쳐 연내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을 선임한다.
지난 2020년 행장이 된 임성훈 행장은 다음 달 2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자체 규정에 따라 임기는 1년 추가된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인 대구은행은 지난해 불미스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고객신뢰도가 많이 추락했다. 직원 채용 비리와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해외 사기사건에 연루돼 캄보디아 현지 직원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영효율화 차원이긴 하지만 대구시내 주요점포도 대거 줄여나가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대구은행의 경우 아마 전국 지방은행 중에서 지역고객 비중이 선두권에 들 것이다. 그만큼 이 지역민들의 대구은행에 대한 애정이 깊다. 주변 직장인들을 보면 대구은행 동일계좌를 수십년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역민의 이같은 충성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대구은행은 새로운 은행장 선임을 계기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시중은행들처럼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수익)을 이용해 손쉽게 돈을 벌거나, 임원들의 고액연봉잔치로 물의를 빚어서는 안 된다.
물론 차기 은행장은 금융사 경영에 밝은 인물이 임명돼야 하겠지만, 도덕성과 정의감, 고객에 대한 애정도 은행장 선임의 주요지표가 돼야 한다. 대구은행을 한 식구처럼 생각하는 지역민들이 은행장 선임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