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장간동맥 출혈 의증으로 위급했던 베트남 국적 40대 환자 <br/>응급 혈관 중재시술 가능한 포항세명기독병원 이송 목숨 구해
21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 4일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장간막동맥 파열 의증 환자의 응급 시술 가능 여부를 묻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환자는 외상 등 사고력 없는 베트남 국적 A씨(41)로, CT 검사상 복부장간동맥 출혈 의증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산과 울산지역 대학병원 등에서 응급으로 영상의학적 응급 중재시술과 외과적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수술 가능 여부를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확인해 온 것.
응급의학과는 즉시 영상의학과와 외과 스텝에 연락해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환자는 울산 한 병원에서 출발해 1시간여 만에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당시 환자는 출혈이 심해 혈압이 잡히지 않는 쇼크 상태로 매우 위중했다. 이에 응급의료센터에서 기관 삽관 후 수혈을 계속하며 혈관조영실로 바로 이동해 시술에 돌입했다.
시술을 진행한 영상의학과 전문의 정석환 과장은 환자 치료 과정에 대해 “환자는 CT 상 상장간동맥 출혈이 확인돼 이에 대한 지혈이 필요했다. 치료를 위해 혈관조영실에서 서혜부 대퇴동맥으로 접근해 카테터를 상장간막동맥으로 삽입,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조영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결장동맥의 출혈을 확인하고 마이크로카테터를 이용해 출혈 부위 근위부에 코일색전술을 시행해 지혈했다. 또 backflow(역류) 출혈은 회장결장동맥으로 접근해 중간결장동맥 원위부 출혈 위치에 약물과 코일색전술로 지혈하고 시술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재 시술이 가능한 의료진과 혈관조영촬영장비, 수술팀이 필요하다. 또 중재 시술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중증 분야다.
외과 전문의 서동권 부원장은 현재 환자 상태에 대해 “환자는 9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치료를 진행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지금은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으로 이번 주 중 퇴원도 생각할 만큼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이와 같은 응급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혈관조영촬영장비 4기(하이브리드 수술실 포함)를 도입해 뇌혈관 질환을 비롯해 뇌동맥류 치료, 급성심근경색, 심혈관 질환 치료와 함께 지역 병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정맥 시술도 시행한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은 영상의학적 인터벤션 시술을 연간 5천례 이상 하는 경북 동해안권 대표 병원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