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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14년새 200여개 사라져… 경북 최대 감소폭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2-11-21 19:30 게재일 2022-11-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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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9개·경북 53개 줄어… 동네슈퍼·전문소매점도 부진<br/>유통구조 변화·대형마트·편의점 등 증가로 골목상권 고전<br/>시설 노후화·주차 문제·가격 미표시·불친절 요인으로 꼽혀

경북 지역의 전통시장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전국의 전통시장이 지난 14년 동안 209개 줄었고 이 중 경북이 191개에서 138개로 53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인터넷 발달 등 유통 구조 변화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이 증가하면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국 전통시장 수는 1천401개로 14년 전인 2006년(1천610개)보다 209개(13.0%) 줄었다.


점포 수도 2006년 22만5천725개에서 2020년 20만7천145개로 1만8천580개(8.2%) 줄었다. 전통시장 한 곳당 일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에 5천787만원에서 5천732만원으로 1.0%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0년 뒤 30%의 전통시장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네 슈퍼마켓과 전문소매점 등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소매판매액을 보면 올해 1~9월 전문소매점의 소매판매액은 100조3천억원으로 2015년 1~9월보다 1.5%(1조5천억원) 줄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 소매판매액도 33조원에서 34조6천억원으로 7년간 5.0%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은 2015년 1~9월 20조6천억원에서 올해 1~9월 27조6천억원으로 34.1%, 편의점은 12조1천억원에서 23조2천억원으로 92.7% 각각 증가했다.


인터넷쇼핑과 TV홈쇼핑, 배달 등 무점포소매의 소매판매액은 2015년 1~9월 33조9천억원에서 올해 1~9월 87조2천억원으로 157.4%나 성장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사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당해 집행한 예산만 3조5천억원에 달한다.


예산만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이 외면을 받는 원인 분석과 대책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상인들 연령대가 높아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시설 노후화와 주차 문제, 가격 미표시, 불친절 등 여러 요인들도 원인으로 꼽힌다.


소진공 관계자는 “대형 할인매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젊은 층의 외면이 계속되면서 전통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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