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한 갓바위 부처는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한번은 들어준다는 부처님으로 소문나 있다.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의 정상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좌불상인 이 부처님의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다.
그러나 세칭 갓바위 부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통일 신라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60년대초 학술지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65년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해 국보 승격을 문화재청에 건의했지만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보된 바 있다.
갓바위란 이름은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넓적한 돌이 올려져 있어 유래했다.
갓은 본래 팔각형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오랜 세월 속에 훼손되는 바람에 지금의 모양으로 남은 것으로 본다.
석굴암 본존불상처럼 후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갓바위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여 탄력이 있지만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 3중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돼 있다.”
갓바위 부처는 해발 850m 산정상에 있다. 그럼에도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특히 입시철에는 자녀의 대학진학을 소원하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부처님의 시선이 부산, 경남쪽을 향하고 있다하여 그 지역 신도들의 방문도 잦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쳤다. 소원성취 갓바위 부처님의 영험함이 모든 이에게 골고루 전해졌으면 좋겠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