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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울릉도까지 겨냥, 대피훈련 강화를

등록일 2022-11-03 18:10 게재일 2022-1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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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일 오전 휴전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면서 울릉군 전역에 첫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긴박한 사태가 발생했다.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이 거리상으로는 속초가 더 가깝지만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울릉도에서만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울리게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울릉도를 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우리 영토에 대한 도발행위”라며 정부에 동해 방어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2월 7일 북한의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9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엔 북한이 동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도 해 강원 고성군 주민들도 울릉군민들처럼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북한은 어제(3일)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은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초유의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우리 군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데 이어, 북한이 중장거리 이상급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울릉도 공습경보 사태에서도 나타났듯이, 앞으로 우리나라 어느 지역도 북한의 미사일 과녁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울릉도는 이날 갑자기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섬 전체가 깜짝 놀라며 주민들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다고 한다. 사이렌 소리만 요란했을 뿐 어떤 상황인지 안내가 없었던 탓이다. 울릉군은 공습경보 발령 24분이 지나서야 군민들에게 대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주민들은 친척의 전화를 받거나 TV자막을 통해 위급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울릉군 공무원들만 군 청사 내 지하공간 등으로 신속하게 대피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북한 도발에 대비해 평소에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방공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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