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암정<br/>‘T자형’ 평면 정자 중 最古<br/>영주 부석사 안양루<br/>16세기 사찰 문루 건축 대표 사례<br/>영주 부석사 범종각<br/>18세기 중엽 대표 종각 건축<br/>동화사 봉황문 보물 지정 예고
‘봉화 청암정’,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경북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신청한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건축분과) 심의 절차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먼저 ‘봉화 청암정’은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로, 현재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과 함께 현재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이 정자는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시기에 조성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영쌍창(쌍여닫이 가운데 창호와 창호사이에 문설주를 설치한 형태)이 남아있고 대들보 머리가 주심도리 하단에서 끝나고 익공 부재로 외목도리를 지지하는 출목 익공의 구성방식을 볼 때 17세기 이전의 건축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영주 부석사 안양루’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 내에 자리하고 있는 문루로 국보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위치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다포계 팔작지붕을 가진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의 대표적 사례로, 사찰의 진입 축(軸)을 꺾어 무량수전 영역에 진입하도록 배치한 점, 무량수전(국보)으로 가는 주출입문으로 누하진입(樓下進入)의 형태인 점, 공포와 대들보의 구성 등에 조선중기 또는 그 이전에 사용된 오래된 기법이 남아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영주 부석사 범종각’은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중층 익공계 팔작지붕 건물의 형식을 가진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종각 건축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보통 사찰의 좌우에 배치되는 것과 달리 사찰 진입 중심축선에 위치함과 동시에 아래층은 출입을 겸하고 있다. 또 가운데 칸에 계단을 두어 안양루로 통하는 누하진입(樓下進入)의 형태인 점과 지붕 내부에 범종각 중창 당시의 것으로 판단되는 단청이 남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대구 동화사 봉황문(大邱 桐華寺 鳳凰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될 예정이다.
30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동화사 봉황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동화사 봉황문’ 등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
/피현진·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