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북 동해안, 배터리·원전 ‘쌍두마차’ 이끌 핵심 허브로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10-27 20:34 게재일 2022-10-28 1면
스크랩버튼
尹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 <br/>차세대 배터리 개발 지원 위한<br/>이차전지 산업혁신 전략 마련  <br/>원전 경쟁력강화 등 적극 논의<br/>국가산업 정부지원 기대감 커져

자동차 배터리와 원전 산업 중심지인 경북 동해안 지역이 앞으로 국가 산업을 이끌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했던 경북의 경제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소식에 환영하는 한편, 현 정부가 얼마나 실행력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차전지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현재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매우 호황인 상황으로,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우리 기업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핵심 광물의 역할을 강조하며 “광물 없이 첨단산업이라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대책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 이 장관은 “소재나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전구체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이차전지 산업 혁신 전략을 11월 중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산업 중심지 중 한 곳이 포항이다. 지난 2019년 지정된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29개 특구 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규제자유특구의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주)에코프로, (주)포스코케미칼, GS건설(주) 등 국내 자동차배터리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앵커 기업을 필두로 중소 전후방 기업들로부터 투자유치 성과를 창출했고, 이를 발판으로 ‘K-배터리’의 선두기지로 자리매김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춘 내용도 나왔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을 수출했고, 1조원 규모의 일감이 왔다”면서 “이 수주는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에 첫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의 큰 성과로, 세계 시장에서는 한국이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수출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원전 산업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새로운 일감과 원전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기자재 업체뿐 아니라 원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체코, 폴란드 등 유럽에 한국형 원전을 최초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전 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통해 수주 활동을 맞춤형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산업의 메카 역시 경북이다. 경북은 현재 국내 원전 24기 중 19기를 운용 중이며, 울진 신한울 3·4호기도 조기 건설에 나섰다. 지난 2006년 한수원을 유치한 경주 역시 이후 양성자가속연구센터와 혁신원자력연구단지도 유치했고, 혁신원자력 연구단지도 지난해 착공했다.

정부의 발표에 포항, 경주,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자체는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고체, 양극재,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역시 반드시 유치해 K배터리 특화단지로 포항을 이끌겠다”고 밝혔고,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경북도 관계자는 “주요 원전정책에 대한 정부 지원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