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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시장 화재, 피해상인 구제가 급선무

등록일 2022-10-27 18:33 게재일 2022-10-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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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발생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매천시장) 화재와 관련해 합동감식반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자연발화와 실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로선 화재 원인과 인화성 물질,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천시장은 지난 2013년 8월 29일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직 그 원인을 모르고 있다.

이번 화재규모가 커진 것은 여러 악조건이 겹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해당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됐기 때문에 피해를 키웠다는 말이 나온다. 한 소방대원은 “샌드위치 패널 내에는 스티로폼이 있는데 불이 금방 붙는다. 현장을 보면 콘크리트 부분은 그을린 정도지만 패널이 있는 부분은 훼손이 심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재 때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화재 당시 강풍이 분 것도 불길이 번진 이유 중의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 1988년 개장한 매천시장은 공간이 좁은데다 비효율적인 건물 배치, 건물 안전성 등으로 그동안 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나왔다. 대구시는 2013년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방안 계획수립’ 용역을 토대로, 적합한 장소를 물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18년 시설현대화사업을 확정했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매천시장 외곽 이전을 공약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구시가 화재 다음날인 지난 26일부터 임시경매장을 설치하는 등 매천시장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경매물량은 평소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재해발생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갑작스럽게 재난을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빠른 지원이다. 매천시장은 상인 개인별 피해보상도 어렵다고 하니 피해자들의 고통이 엄청날 것이다. 정부와 대구시는 상인들이 빨리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구제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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