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이 지난 주말(21∼22일)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대구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당대표로 어느 인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유 전 의원 25.5%, 안철수 의원 16.6%, 김기현 의원 9.9%, 권영세 통일부 장관 5.6%, 윤상현 의원 2.3%, 조경태 의원 1.4%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31%로 나와 아직까지 후보별 지지율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9.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3.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58.3%, 더불어민주당 19.8%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5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대구시민들에게 배신자 이미지가 강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민심의 변화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2위인 안철수 의원을 10% 가까이 추월했다. 지난 대선과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타격을 입은 유 전 의원이 이번 조사에서도 당권주자 중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최근 공직을 맡아 이번 조사에서 빠진 나경원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도 많이 하니까 그렇지 않을까”라며 평가절하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50%)이 높았다. 당대표 선거는 무엇보다 당원의 뜻이 중요한 만큼, 유 전 의원이 만약 당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반 윤석열’ 이미지에서 벗어나 ‘윤핵관’의 대안리더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