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사정 악화·영업실적 부진 등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9곳은 최근 한국은행 ‘빅 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으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 기업의 고금리 상황 및 여파를 파악하기 위해 지역 내 216개 사를 상대로 지난 12일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87.5%는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어려움을 겪는 부분으로(복수 응답 허용)는 ‘자금 사정 악화’(79.4%),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43.9%), ‘신규 대출 애로’(20.1%)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현재 대출 금리는 평균 4.3%로 전년 3.1%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출 금리가 4% 이상인 곳이 지난해 21.4%에서 올해 75.3%로 크게 늘었다. 응답 기업의 38.9%는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할 때 대출금리 상승 폭이 더 가파르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69.4%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별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책을 마련 중인 기업(30.6%)은 ‘제품 원가 절감’, ‘기존 인력 축소, 신규채용 감소 등 인건비 절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대출금 규모 축소 방안 모색’ 등으로 노력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이미 3高(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로 힘든 가운데, 이번 빅 스텝과 더불어 11월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기업은 대책 없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정책금융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