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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승민·나경원 나오라” 김기현 “대선주자 안 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10-11 20:10 게재일 2022-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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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 실명 거론하며 신경전 본격화<br/>안철수 “총선 승리 최선의 선택지 무엇일지 묻는 전대 돼야 ”<br/>홍준표, 이미지 정치와 배신 거론하며 유승민·나경원 비판<br/>전대 룰 놓고도 논란… 역선택 방지 적용 여부 복잡한 셈법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이 11일 실명을 거론하며 출마와 불출마를 종용하는 등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자처하고 계시고, 나 전 의원은 전통보수를 지향하고 계신다. 저 안철수는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세 명의 출마로 국민과 당원들께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를 묻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 전 의원은 보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나 전 의원은 확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저도 보수층의 신뢰를 높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보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은 ‘대선 주자는 전대에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대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역량있는 후보들의 한판 승부를 통해 당을 보다 활력있게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면서도 “총선 승리라는 지상목표를 공유하고 계신 안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기대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유승민 등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미지 정치와 배신을 거론하며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 등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이미지 정치는 정치판을 희화화하고 겉멋에만 치중하여 국민들을 현혹하는 역기능만 초래한다”며 “대여 투쟁을 하는 야당이 연단에 레드카펫을 깔고 아카데미 시상식 하듯 등장하여 쇼를 할 때 그곳은 이미 야당 투쟁 장소가 아니었다. 우리가 야당 할 때 그런 경우가 있었다. 절박함도 없었고 애절함도 없이 오로지 이미지 정치에만 치중한 결과 그때 우리는 총선 참패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이미지 정치의 결말이 어떠했나? 바람 앞에 수양버들 같은 흐물거리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독하디 독한 이재명 야당을 돌파하려 하는가? 더 이상 이미지 정치에 매몰된 사람이 당을 맡아서는 곤란하다”며 “악역도 마다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 이미지 정치인은 더 이상 나오지 마라. 소신 없는 수양버들은 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대 룰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주자들 간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작년 당 대표 선거 때 역선택 방지조항을 뒀기 때문에 이번에 거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도입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나 전 의원으로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나 전 의원과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유 전 의원으로서는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한 관계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면 유 전 의원이 전대에 출마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역선택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안 의원도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원 및 여론조사 반영 비율과 예비 경선 컷오프 등 전대 룰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전대에서는 일반 국민 30%, 당원 70%를 반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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