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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모텔서 숨진 여성 3명… “가스 중독”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10-11 20:02 게재일 2022-10-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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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국과수 부검 결과 발표<br/>“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br/>  창문 등 닫혀있어 유입경로 조사<br/>  타살 가능성 낮고 유서 발견 안돼
속보 = 포항의 한 모텔에서 여성 3명이 동시에 사망한 사건<본지 10월 11일 자 보도>과 관련, 이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11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 16분쯤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한 모텔에서 여성 투숙객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70)는 이미 숨져 있었고, B씨(68)와 C씨(75)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객실 안에는 빈 술병 등이 놓여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강원도 강릉과 정선에서 온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지인을 만나기 위해 포항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9일과 10일 A씨 등 2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고, 11일 오후 1차 구두소견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숨진 이들의 몸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발견됐다. 특히 A씨의 체내에는 일산화탄소가 무려 60%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이들이 투숙한 객실의 창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다. 원인 미상의 유출지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했고, 천장을 타고 이들의 객실 안으로 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11일 나머지 시신 한 구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뒤 오는 14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여성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같은 변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일산화탄소’ 가 무색·무취이며 사람이 인지할 수 없고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메슥거림(구역)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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