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주 취임 100일을 맞아 “담대한 대구 재건을 위해 즐풍목우의 마음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의 압도적 지지에 압도적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대선 출마 등 홍 시장의 정치적 이력과 카리스마를 잘 아는 대구시민들은 그의 각오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갖는다. 대구가 옛 명성을 잃고 전국 4∼5대 도시로 전락한 데 대한 실망감을 홍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돌파력에서 찾아보려는 심리도 민심 바닥에 적지 않게 깔려있는 것이다.
실제로 취임후 100일 동안 펼친 혁신 대구시정에서 이런 변화의 조짐을 느끼게 한다. 대구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구시가 공개한 ‘시민인식 조사’에서 이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왔다. 민선8기 시정혁신 정책과 미래 50년 사업추진 등 전반적인 시정 운영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56.8%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했던 것이다. 부정 평가는 18.7%에 그쳤다.(리서치코리아 홈페이지 참조)
특히 발레오 등 대기업 유치와 안동·임하댐 물을 상수원으로 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알파시티의 미래산업 육성, 공공기관통폐합, 재정혁신 등 홍 시장 취임후 단기간 추진한 사업 대다수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시민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홍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구가 낙후된 이유로 인재의 문과 경제의 문을 닫은 도시의 폐쇄성과 기득권 카르텔이 장애가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제를 알고 해결책을 찾으면 못 풀 문제는 없다. GRDP 30년 전국 꼴찌 등 대구경제가 수십 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변화보다 안주를 택한 지역 정치지도자에게도 책임이 분명 있다.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가진 홍 시장으로서는 여러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대구 미래에 대한 준비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누차 강조한 바도 있다.
대구의 미래를 위한 대역사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앞둔 대구는 지금 변화의 중대 전환점에 서 있다. 홍 시장의 개혁 조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함께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