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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거리축제 변신 성공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10-04 17:56 게재일 2022-10-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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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관광객·상인 어우러져<br/>거리형 축제로 새 면모 보여줘<br/>5일간 38만명 인파 몰려 큰 호응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축제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도 원도심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 큰 변화를 이끌어 거리 축제로서의 변화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재미와 감동이 있는 체험 콘텐츠가 이어지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축제의 신명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2022년 탈춤축제는 원도심 내 가장 넓은 도로의 구간 일부를 무대로 활용함으로써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거리에서 느끼는 해방감을 선물함과 동시에 공연자와 관광객, 원도심 내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거리형 축제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4일 안동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5일 동안 축제장이 된 거리무대, 홈플러스 앞 경연무대, 웅부공원 민속무대, 문화공원, 시내무대, 탈춤공연장(모디684광장)의 7개 축제 공간과 하회마을, 월영교 개목나루 일대, 구시장, 남서상가, 서부시장, 신시장 등을 방문한 인파가 총 38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탈춤축제 입장권 일부를 탈춤 축제 쿠폰으로 재발행 해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지역 상가 중 축제와 관련된 우수한 상가 디스플레이와 메뉴를 개발한 상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상가 디스플레이&메뉴개발 콘테스트’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앞으로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안동을 대표하는 거리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나홀로 이뤄지던 축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다만, 처음으로 원도심에서 축제가 이뤄지다 보니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3년 만에 열리는데다 축제 장소마저 기존 탈춤공원에서 원도심 일원으로 옮겨 오면서 준비가 미숙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축제의 시작을 알린 지난 29일부터 목격됐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축제장에서 갈 곳을 잃은 듯 경연무대(홈플러스 앞)만 서성거렸고, 일부만이 탈춤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데 그쳤다. 즉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장의 짧은 거리로 인해 거리무대의 음향이 경연무대 음향에 묻혀 공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나타났다.

먹거리와 즐길거리 부재에 대한 목소리는 높았다. 당초 안동시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축제를 원도심으로 끌고왔지만 인근 상인들 스스로 준비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재료소진 등으로 일찍 문을 닫기도 했으며, 일부 상인들은 음식 가격을 기존 가격에서 올려 받는 등 바가지요금으로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예전 축제에서 관람객을 유혹하던 여러 가지 상가들이 축제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그 분위기를 즐기려고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볼 것이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주차 문제와 차량 정체도 도마에 올랐다. 원도심 일원이 축제장이 되다 보니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도로를 중심으로 관람객과 차량이 엉키면서 축제기간 내 혼잡으로 불만을 야기했으며, 축제장 인근 주자 문제로 관람객들과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 간 실랑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권기창 시장은 “이번 탈춤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 브랜드가치를 지켜가며 원도심 개최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거리형, 참여형 축제로 진행, 정체돼 있던 축제가 새롭게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안동이 가진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동적인 콘텐츠를 더 많이 개발해 세대를 불문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축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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