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br/>신청사 기금 일반회계 전환 등<br/>지역민 반대 부딪혀 보류·무산<br/>또 다른 공유재산 매각 등 검토
대구시가 올 연말까지 5천억 원의 부채를 상환하기로 한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성서·칠곡행정타운 부지를 매각하고 신청사 건립기금 일반회계 전환을 통해 마련한 재원 등으로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으나 최근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성서·칠곡지역 공유재산 매각을 보류한 데 이어 신청사 건립기금을 존속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대구시 재정점검단은 지난달 100억 원 이상의 사유재산 241건을 검토한 결과 달서구 성서행정타운(이곡동 1252-3번지, 23,868㎡)과 북구 칠곡행정타운(구암동 771-2번지, 10,234㎡)을 우선 매각 대상지로 정했다.
성서행정타운은 지난 2006년 대구시가 달서구의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수요 확대에 대비해 LH로부터 당시 140억 원을 들여 매입한 곳으로 현재 공시지가는 850억 원이다. 이곳은 지하철 임시환승주차장(8천630㎡)과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 묘목장(1만1550㎡), 차량등록사업소 서부분소(3천688㎡)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달서구는 지난 2017년부터 해당 부지를 뷰티케어 클러스터, 대구역사문화관, 빙상장, 국립 AI연구소,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 미래차 충전 메가스테이션 에너지 파크 조성, 문화예술타운 등 대구시에 다양한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칠곡행정타운 부지는 대구시가 2011년 60억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공시지가는 304억 원에 달한다. 2011년부터 북구청과 북대구우체국이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시가 이들 부지를 우선 매각 대상지로 정하고 검토에 들어가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물론 광역·기초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청사건립기금은 지난 2012년 적립을 시작해 한때 1천773억 원을 모았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대응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1천300여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사용하고 현재 480여억 원이 남아 있다. 시는 당초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총경비 3천300억 원 중 2천800억 원을 적립할 예정이었다.
부채 청산을 위해 추진하다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이 제기됐던 성서·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이 보류되고 신청사건립기금 일반회계 전환이 사실상 지역민 반대로 무산되면서 올 연말 5천억 원 부채청산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부채청산 재원을 위해 또 다른 공유재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