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전후 법적 대응 관측 나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추진을 위한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썼다.
이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이‘비상 상황’을 이유로 비대위 전환을 추진하며 당헌 개정 등에 나선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결정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오는 5일과 9일 각각 개최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썼다가 ‘오피셜’을 ‘용피셜’로 고쳐 눈길을 끌었다. ‘용피셜’은 ‘용산+오피셜’을 합한 말로,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과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텔레그램 문자 노출 사태를 빗대어 비꼬았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이 대표는 자동으로 해임돼 향후 당 대표로의 복귀가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대위 전환 여부를 결정할 5일 상임전국위 및 9일 전국위를 전후로 이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