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을 등반하던 50대 관광객이 정상 부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밤 12시 울릉119안전센터(센터장 윤희철)에 의해 구조됐다.
울릉119안전센터에 따르면 30일 오후 서울에서 관광 온 안모씨(남·50대)가 혼자 성인봉 등반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안씨는 길을 잃고 약 7시간 헤매다가 이날 11시 4분께 발목 상처를 입고 조난됐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울릉119안전센터는 GPS좌표를 확인하고 최형권 소방관 등 7명이 출동, 밤 12시 1분께 안 씨를 발견, 응급처치 후 북면 나리분지방향 등산로를 통해 하산 귀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난 사건은 울릉119안전센터가 신고자와 통화한 결과 포털사이트(네이버)에 나타난 잘못 표기된 등산로를 통해 산행 중 날이 어두워지면서 성인봉 정상부근에서 헤맨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출동한 최형권팀장은 "지난번에도 포털사이트의 이 등산로를 보고 등산에 나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눈속에서 하루 지낸 후 구조된 적이 있다"며"진입 금지표시 등 안전 장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안씨가 선택한 등산로는 존재하지 않는 등산로이지만 포털이사터(네이버, 카카오)지도에 등산로로 표기 됐다”며“이 같은 이유로 올해 벌써 3번째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고 말했다.
울릉도 등산 전문가 A씨는 “참 황당하다. 포털사이트에 등산로가 잘못 표기돼 수정을 요구했고 언론을 통해 지적되기도 했는데 아직도 그대로다”며“울릉군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등산로를 통해 벌써 3번째 조난 사고가 났는데도 행정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등산로 삭제를 요구하거나 진입금지 표시 등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