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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응 기부대양여·특별법 경북도 ‘투트랙’으로

이창훈기자
등록일 2022-07-10 20:29 게재일 2022-07-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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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로드맵 ‘기본틀 유지’하며 <br/>특별법 통과 진행 염두로 ‘가닥’<br/>道 “혼선 있지만 협력 대응할터”

지역이 그동안 총력을 기울여 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두고 대구시 경북도가 삐걱거리는 상황이 나오면서 지역정관가를 비롯 시도민 등 특히 해당지역인 군위 의성군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당초 신공항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지사를 비롯 군위의성군수 등이 합의해 진행돼 왔으나 대구시장이 홍준표시장으로 바뀌면서 상황 변화가 생겼다. 즉 경북도는 현행대로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공사를 빨리 진행하자는 반면, 홍 시장은 특별볍을 만들어 국비로 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당초 계획이 어긋났다. 이렇듯 상황이 꼬이면서 시도민들의 우려가 깊은 가운데 경북도는 현행로드맵대로 공항을 추진하되 특별법 추이를 지켜보는 투트랙방식으로 진로를 정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놓은 특별법안의 통과가 빨리 처리되면 좋겠지만 통과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등 여러변수가 있는만큼 기본틀은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보자는 방침이다. 신공항이 부산 가덕도 보다 먼저 개항을 해 입지를 굳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현행틀대로 추진하되 대구시의 입장도 생각한다는 것. 즉 기존 대구시에서 만든 공항 특별법안이 어느정도 보완됐고,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항들이 유지되도록 경과규정을 두는 등 보완작업을 마쳤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 시도지사의 입장이 달라 혼선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공향을 잘 만들자는 취지인 만큼, 지금까지 공들여 온 노력이 사라지지 않고 공항이 더욱 속도을 낼 수 있도록 총력을 집중, 시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신공항은 지역 정치권 등이 힘을 합쳐 로드맵을 만들어 냈으나 대구시장이 바뀌면서 건설 추진 방식에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연일 삐걱거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후 공항은 특별법을 만들어 국비로 건설해야 된다며 최근 “가덕도 신공항에 투입되는 국비 14조(원) 전부는 주변 사회간접자본 시설 예산이 아닌 순수 공항시설 건설 비용”이라며 “(군위의성) 순수 공항건설 비용으로 따지면 14조(원) 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용 보다 10분의 1밖에 안 드는 1조4천억(원)만 민간공항 건설에 소요되는 셈”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그렇다고 공기가 연장되거나 늦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 각종 행정절차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되기 때문에 TK신공항건설은 예정보다 훨씬 단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오해하고 있는 건설 지연 주장은 법안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 지사는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공항 건설은 빨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미적거리면 아무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지금 (특별)법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부수적인 이야기”라며 “머뭇거리면 안 된다. 다음 정권 어떻게 될지 아냐. 5년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속도전을 요구했다. 또 “일단 현행 법대로 설계에 들어가고 사업자를 구하는 등 우선 해놓은 대로 먼저 시작해서 가고, 안전하게 가면서 (특별법 제정) 진행도 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관련,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합공항을 두고 양 시도의 엇박자로 많은 시도민이 불안해 하는 만큼, 두 단체장이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등 허심탄회한 대화로 하루빨리 문제를 풀고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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