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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허용 후 군부대 불법도박 심각”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7-04 20:21 게재일 2022-07-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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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반입 허용 2019년부터<br/>일반사병 적발 건수 500% 급증<br/>1억 이상 ‘억대 고액 도박’ 역시↑

군부대 일반 사병의 인터넷을 통한 불법 억대 도박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군대 내에서 일반 사병이 불법도박을 이용하다 적발돼 입건 처리된 건수는 총 1천557건에 적발 총액은 60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7년 52건에 26억6천만원에서 2018년 104건에 32억5천만원, 2019년 535건에 169억4천만원, 2020년 564건에 237억6천만원, 2021년 302건에 139억5천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9년 갑자기 불법 도박이 급증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군 부대 내 일반 사병의 스마트폰 반입을 허용한 이후로서 불법도박 적발 건수만 500%이상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적발 금액 역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불법도박 적발 건수 중 PC를 이용한 불법도박은 2017년 23건, 2018년 23건, 2019년 28건, 2020년 23건, 2021년 9건인 것에 반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건수는 2017년 29건에서 2018년 81건, 2019년 507건, 2020년 540건, 2021년 293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심지어 1억원 이상 ‘억대 고액 도박’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박금액 1억원 이상이 적발된 건수는 2017년 6건, 2018년 6건에서 지난 2019년 38건, 2020년 48건, 2021년 40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며 3억 이상 적발 건수도 2019년 3건, 2020년 12건, 2021년 7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A일병의 경우 모두 2천100여 차례에 걸쳐 총 13억4천여만원을 인터넷 불법도박을 하다가 지난 2020년 적발돼 최대를 기록했다.


또 육군 B상병은 11억9천여만원(2020년), 육군 C상병 6억2천800여만원(2019년), 육군 D상병 5억9천800여만원(2020년), 육군 E상병 5억4천500여만원(2021년), 해군 F일병 5억1천400여만원(2021년)을 도박으로 탕진했다.


육군에서 조사한 최다 적발된 불법도박 종목은 스포츠경기가 2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다리가 41건, 바카라(카드게임) 31건, 홀짝 게임 20건, 파워볼(추첨식 전자복권) 15건 등이다.


하지만, 이렇게 적발된 불법도박의 경우 동료와의 채무관계 등 설문 및 면담, 자진 신고 등으로만 드러난 것으로 전수조사를 하면 더 많은 사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수 의원은 “최근 24시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이 시작된 만큼 국방부, 사행산업통합관리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이 군부대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더욱 강도높은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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