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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에 앞장서는 경주 ‘식모회’

박선유 시민기자
등록일 2022-07-03 18:29 게재일 2022-07-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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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명칭의 식모회 회원들.
경주에 재밌는 이름의 단체가 생겼다. ‘식모회’라고 한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

‘경주 식당인들의 모임’의 줄임말인 식모회는 최근 결성된 단체다. 코로나로 경주 역시 여러모로 타격이 컸다. 특히 주류판매를 겸하는 음식업종은 거리 두기,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손해가 막심했다.


“과부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서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던 비슷한 업종 대표들이 뭉쳤다. 평소 경주 현지인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이 대부분이다. 모임 때마다 서로의 매장을 방문해 팔아주기 시작해 한 달 만에 회원 모두의 매장 방문을 완료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예전만큼 사정이 좋아지진 않았음에도 이웃을 위한 좋은 일을 기획했다.


‘행복 공유 냉장고’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유 냉장고로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 지부와 함께 하고 있다. 행복 공유 냉장고는 과일, 채소, 곡물류, 건조식품 등의 식재료, 라면, 국수, 통조림 등의 완제품 등으로 채워져 있다.


나눔을 통해 음식 자원 낭비도 막고 이웃도 도와 환경과 사람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7월 1일 시작된 1호점은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누구나 물품을 넣을 수 있고 가져갈 수도 있다. 이용자는 1인 1일 1가지씩 가져갈 수 있다. 2호점, 3호점은 시 인사이동으로 잠시 보류 중이나 곧 생겨날 예정이다.


모임의 회장인 김은정 대표의 페이스북에 알림글이 올라온 지 2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1호점이 생겨 운영 중이니 엄청난 추진력이다. 말보다 행동, 그리고 나눔은 가진 것만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이란 걸 보여준다.


현재 회원으로는 김은정 집밥까페, 새파란 보스족발, 운수대통닭갈비, 마라향, 교동 집밥, 궁 한정식, 한스델리, 큰 기와, 김경진 라이브뽕닭, SH 광고기획 등이 소속되어 있다.


번개처럼 빠르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슈퍼맨 대표들’의 앞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박선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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