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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길안 민속단오제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2-06-19 18:53 게재일 2022-06-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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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안 단오제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
매년 음력 5월 5일은 수릿날, 흔히 ‘단오’라 부르는 우리 명절이다. 옛사람들은 모내기를 끝낸 늦봄,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 뛰고, 씨름하며 다가올 여름 농번기를 앞두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세시풍속 단오제를 안동시 길안면 단오회에서는 1985년 시작해 올해로 벌써 서른 번째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두 해를 건너뛰고 다시 열린 길안 민속단오제는 2017년부터 안동시 보조금 없이 길안면의 자체 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길안면은 면의 대부분이 높은 산지로 이루어졌고 길안천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이면 길안천에서 골부리를 잡거나 다리 아래서 더위를 식히는 인파로 북적였고, 장날에는 시내에서 면소재지까지 일부러 골부리국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다시 열린 단오제는 주민들의 잔치로 자리 잡은 만큼 의전행사를 줄이고 배방리부터 천지3리까지 24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여했다. 줄다리기, 그네뛰기, 떡메치기, 씨름,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길안면 단오공원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고된 농사일에서 벗어난 길안면 주민들을 위해 지역 사업체, 출향인들이 선물과 경품도 푸짐하게 내놓았다.


길안 골부리식당, 억수로 지하수개발, 호박다방 등등에서 기증한 경품이 길게 줄지어 섰고 ‘풍년농사를 기원한다’는 축하 현수막은 정겹기 그지없다.


마을 대항 줄다리기에서는 막걸리 마시느라 출전시간을 놓친 주민들로 부전승이 속출하고, 체급과 나이가 다른 선수가 맞붙어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씨름경기가 이어졌지만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하루를 보낸 주민들에겐 더없이 기뻤을 한마당 잔치였다.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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