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휴대폰·컴퓨터 포렌식<br/>휘발유 구입경로 등 집중 수사
경찰이 최근 7명이 숨지고, 50명의 부상자를 낸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빌딩 방화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이 날 당시 용의자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휘발유 구입경로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범행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사망한 피의자 A씨(53)가 소송 상대편 변호사에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국과수 감식결과 당시 사건 현장에서 휘발유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A씨가 휘발성 물질로 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지만, 구매시기와 장소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흉기가 이번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흉기 출처를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계획 등을 파악하고자 A씨 집에서 압수한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면 사건 경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이후 수사가 마무리 되면 피의자인 A씨의 사망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쯤 범어동 대구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불이 나 A씨를 비롯한 변호사 사무실 내 근무하는 변호사와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50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불이 난 지 20분 만에 57명의 사상자를 냈다. /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