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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코로나發 학력저하 심각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06-13 20:08 게재일 2022-06-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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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br/> 기초학력 미달 비율 역대 최대치<br/> 국·영·수 모든 과목서 낮은 수준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021년 9월 국내 중3·고2 학생 78만여명 가운데 약 3%인 2만2천297명(448개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분류된다.

하락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에는 거의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이 ‘비대면 수업 1년차’였던 2020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모든 교과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학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가 회복되지 않은 셈이다.

고2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4.3%로 2020년보다 5.5%포인트 더 떨어졌다.

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3 국어·수학, 고2 영어도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각 1.0∼2.2%포인트 안팎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로 살펴보면 고2의 경우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국어는 7.1%, 수학은 14.2%, 영어는 9.8%의 학생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1년 사이 각 0.3%포인트, 0.7%포인트, 1.2%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2019년 국어, 수학, 영어 미달 학생 비율은 4.0%, 9.0%, 3.6%였다.

다만, 중3 수학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11.8%)과 비슷한 11.6%로 조사됐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고2 국어의 경우 여학생이 74.7%인데 비해 남학생이 20%포인트 이상 낮은 54.4%를 기록하는 등 중·고교 국어·영어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취도가 높았다.

수학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는 않았지만 역시 여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남학생보다 소폭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여학생이 중·고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낮았다.

특히 고2 국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여학생은 2.9%인데 반해 남학생은 두자릿수인 11.1%를 나타냈다.

지역규모별로 살펴보면 대도시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등학교 수학에서 읍면지역 학생들보다 높았다.

중3 수학은 대도시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1.0%, 읍면지역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42.2%로 19%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고, 고2 학생도 각 68.3%와 55.4%로 13%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중학교 국어·영어, 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유사했지만, 중학교 수학은 읍면지역이 대도시보다 높았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을 ‘낮음’과 ‘높음’으로 조사한 결과는 전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수학의 경우 자신감이 높다는 학생이 31.9%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학습의욕이 높다는 비율은 50.3%로 2.6%포인트 낮아지는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음’ 비율이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계 전문가와 현장 교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등교수업이 확대된 2021년에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학사 운영이 이뤄지지 못해 학습과 정서적 부분에서 코로나19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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