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격전지를 가다 –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된 경산시장 선거

심한식 기자
등록일 2022-05-19 17:55 게재일 2022-05-19
스크랩버튼
전 현 국회의원 대리전 양상-지역 최대 격전지  떠올라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와 무소속의 오세혁 후보는 닮은 점이 참 많다.

50대 중후반의 나이와 최경환 전 국회의원 밑에서 정치를 시작해 재선의 경북 도의원으로 도의회에서 조 후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오 후보는 예결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하는 등 이력도 비슷하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사이가 벌어져 오늘의 적이 되어 마주했다.

최영조 현 시장이 3선 연임에 묶여 출마할 수 없게 되자 지역정서를 반영한다는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기 위해 14명의 예비후보가 난립, 경선을 통해 공천자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윤두현 국회의원이 조현일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하자 나머지 예비후보 10명이 경산시민연대를 결성해 오세혁 예비후보를 무소속 단일후보로 선출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조현일 국민의힘 후보와 오세혁 무소속 후보의 경쟁으로 막이 오른 경산시장 선거는 누가 우세하다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판세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조 후보는 ‘두 배 더 행복한 경산시’를 슬로건으로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지역에 더 많은 투자로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오 후보는 ‘ok! 시민후보 일하는 시장’을 슬로건으로 “공정성을 상실한 공천을 시민이 심판해야 한다”로 선거 방향을 잡았다.

경산시장 선거 판세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것은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는 현역인 윤두현 국회의원이, 무소속 오세혁 후보는 최경환 전 국회의원이 뒤를 받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 민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정표가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산시의 6·1 지방선거 유권자는 23만여 명으로 어림잡아 계산해도 4만 6천여 명이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다.

경산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토착 세력의 입김이 약해지고 유권자의 분포도 20~50대 비중이 높아 일방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없고 국민의힘 지지 세력도 예년 선거와 달리 결집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