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관계장관회의 <br/>추경호 “경제 매우 엄중·위급<br/>밀가루·경유 대책 조속히 마련<br/>국민 부담 완화 최우선 과제로”
전반적인 고물가 행진에 최근 경유와 밀가루, 식용윳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시장 경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의 고물가는 영세자영업자들의 영업난과 서민 식품의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서민 가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어 물가관리대책이 시급하다.
이달 첫 주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등한 국제 경유 가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 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했고, 12일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등으로 식용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CJ올리브유 900㎖ 제품은 1월부터 13.7% 올랐고 해바라기유는 16.4%, 카놀라유는 15.9%, 포도씨유는 23.9% 각각 인상됐다. 해표 식용유 역시 900㎖ 제품 가격이 2월 17.6% 올랐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밀가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밀가루는 자장면, 국수 등 서민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밀가루와 경유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민생 부담을 더는 것이 새 정부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민생 안정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등 우리 경제는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의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면서 “밀가루 가격 안정, 경유 가격 부담 완화 등을 포함한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과제 발굴에 모두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물가 상승은 주로 대외 여건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실물경제 등 경제 상황 전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대응조치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또 “소상공인 피해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되는 2차 추경안이 5월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 심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국회 통과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해달라”고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