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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한 공원에 청소도구만 가득

송준규 시민기자
등록일 2022-05-10 19:39 게재일 2022-05-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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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기관의 허술한 관리 ‘빈축’
포항시 남구 연일읍 괴정리에 있는 괴정공원을 차지하고 있는 공용쓰레기 종량제봉투와 각종 청소 도구들.

“사람이 앉아 휴식을 취해야 할 공원 벤치에 빗자루와 쓰레받기, 공용쓰레기 종량제봉투 등 청소도구가 점령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괴정리 대로 옆에 자리한 괴정공원은 인근 형산초등학교 학생들이 하굣길 학원가기 전 친구들과 장난치며 놀다가는 쉼터이자 이웃 어르신들이 회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장기와 바둑을 두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 공원은 거대한 회나무 고목 그늘 아래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 조성 유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소공원으로 인근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런데 요즘 이 공원 벤치는 공원을 관리하는 각종 청소도구와 공용쓰레기 종량제봉투가 점령하고 있어 사람은 앉을 수가 없다. 특히 벤치가 달랑 세 개 밖에 없는데 빗자루, 쓰레받기 등 각종 청소도구가 널부러져 있다.


주민 이모 씨(53)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을 쉼터인데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당연히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감독하는 행정기관 담당부서가 있을 텐데도 사람들이 앉아 휴식을 취해야 할 벤치와 주변이 청소도구가 점령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석모 씨(63)는 “연일읍 민원실에 전화하니 여직원이 담당자를 바꾸겠다며 전화를 돌렸고, 또 다시 연결된 새마을복지팀에서는 담당 업무가 아니라며, 가르쳐주는 전화번호를 돌리니 이번엔 포항시 공원관리과 남자직원 답변이 소공원은 읍면 관할이라고 했다”며 “네 번의 전화 끝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이 민원전화를 핑퐁만 해대는 공무원들의 행태에 황당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것이 최일선 민초 행정의 현실인데 이런 시민들의 불편은 누가 해결해주는지, 기초의원들이 나서 청소도구함 설치 등 시급한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지방선거 후보로 나선 현역, 신인 할 것 없이 출퇴근 시간대 거리에서 홍보판을 목에 걸고 큰 절만 해대는 행위는 도대체 시민들을 뭘로 보는지 화만 난다”고 했다. /송준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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