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산수유가 당겨 놓은 봄이다. 새악시처럼 수줍게 피어난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그리고 하얀 벚꽃은 우리가 뽑은 봄 향연의 주인공들이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선출하는 6·1 전국 동시 지방 선거 날이 다가온다. 생명의 계절인 새봄을 맞이했을 때, 무언가 꼭 이루어질 것 같았던 기대로 마음이 설렌다.
선출직의 입후보자는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의 권리이며 자유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자처하는 입후보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지도자 즉 리더라는 이름이다. 지도자, 그 이름은 가지고 있는 걸로만 존경을 받을 수는 없다. 지도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위해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했을 때 비로소 별처럼 빛나는 이름이 되는 것이다.
농경시대, 윤리와 도덕 위주의 가치관은 물질 만능 시대를 살아가면서 물질적 가치관으로 변했다. 지도자의 역할과 책무라고 규정 짓는 지도력 역시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 왔다. 그렇다면 다변화의 시대에 과연 어떤 지도력을 가진 입후보자가 지도자로 선택될까.
우리는 맨 먼저 참다운 도덕성을 지닌 지도자를 찾아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사람을 지도한다는 것은 곧 자기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자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도자에게는 그 책무성을 실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참다운 도덕성을 지니는 것이다. 여태껏 우리는 바르지 못함에서 얻으려고 법을 멀리했고 자기의 양심마저 내팽개친 지도자들을 자주 보아왔다. 부도덕한 지도자를 믿고 따랐던 우리는 망연자실(茫然自失)하다가 급기야는 오랫동안 허탈의 늪으로 깊숙이 빠져들기도 했다. 그래 놓고도 후안무치(厚顔無恥)했던 그 지도자를 쳐다보며 우리는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야 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자신의 지위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참다운 도덕성을 지닌 지도자를 다시 찾아낼 것이다. 진정 자기를 비우는 법을 터득하고 자기 부정에 단련된 도덕성을 지닌 그런 지도자를 말이다,
우리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지도자와 함께하고 싶다. 코로나의 팬데믹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날들이 벌써 이태가 지났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및 원자재 상승 충격으로 내수가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가 심각하다. 국가의 재정과 개인의 가계는 팍팍하다 못해 붕괴될 위기에 이르렀다며 미리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해 줄 지도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뽑은 지도자가 국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입안한 정책을 자신의 정치적, 사적 이익을 위해 독선적으로 결정해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작은 정책을 수립함에도 지도자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정해진 정책은 자신을 다른 사람 위에 두지 않고 항상 겸허하고 지혜롭게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일하는 과정에 참여의 문을 만들어 활짝 열어둬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마음껏 그 문을 드나들게하여 시행착오를 극소화 시켜야 한다. 우리는 풍요와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 까닭에 진정 국민을 위해 창의적인 정책을 만들어 열과 성을 다해 펼쳐 주는 지도자와 함께하고 싶다.
머지않아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국민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는 입후보자들의 간곡한 호소와 고장의 발전은 반드시 내가 이루겠다는 호언장담으로 선거판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언행을 눈여겨보고 귀담아들을 뿐 그 어떤 것에도 현혹되지 않는다. 오직 참다운 도덕성을 지닌 사람,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을 찾아 지도자라는 빛나는 이름표를 달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