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후렴)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 알뜰살뜰 가꾸세.”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작사했다는 ‘새마을노래’1,2절이다. 확성기를 통해 이 노래가 울려 퍼지면 집집마다 한 사람씩 삽이나 괭이, 빗자루를 들고 마을회관 앞으로 모여들곤 하던 것이 1970년대의 시골 풍경이었다. 그래서 골목을 쓸고 도랑을 치고 길을 넓혔다.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허덕이던 조선 말기와 일제 식민통치의 수탈,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거치면서 피폐하고 무기력해진 민심을 다잡아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데 ‘새마을운동’이야말로 가히 혁명적 쾌거였다. 세계 최빈국이라는 절대빈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의와 좌절감을 벗어나는 정신개조가 우선이었고, 그것은 골목을 쓸고 하수구를 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발상은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것이었다. 농한기에는 술에 절어 푸념이나 하고 화투놀이로 세월을 보내던 사람들이 적은 않은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