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홀(하프)로 이루어진 목계 파크골프장은 60대에서 8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한다. 일반 골프처럼 4명이 한 조를 이루어 공을 치지만 2명 혹은 혼자서 치기도 한다. 오비는 원래 2타를 가산하는 페널티를 부여하지만 이곳에선 아예 없앴다. 동호회에 가입해서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독자노선을 구축하는 분들도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이곳에선 남들이 공치는 걸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미 소문이 났는지 부러 원정 온 어르신들도 눈에 띈다.
박영수 어르신은 거의 매일 공을 치러 나온다고 한다. 파크골프를 하니 어떤 점이 좋으냐고 여쭈었다. 몸의 균형 감각은 물론 근력이 향상되어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사람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이만한 여가가 없다고 한다. 골프채도 대부분 부모 운동하라고 자식들이 장만해 준단다. 즐겁게 운동하는 덕분인지 척 보기에도 나이보다 젊어 보이신다. 동료나 취미가 없는 노년을 보내고 있다면 파크골프를 권하고 싶다.
파크골프는 경제적 부담이 덜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골프를 치다가 그만두고 갈아타는 분들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골프만큼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으니 노년의 우울증 예방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동호회끼리 모여 분기별로 시합도 갖는다니 스릴마저 느껴진다. 솔밭에 조성된 이곳 파크골프장에선 공이 나무에 맞고 튕겨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기술보단 운이 많이 작용한다니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보인다.
/박월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