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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자미 한 상에 빠지다

박월수 시민기자
등록일 2022-04-05 20:06 게재일 2022-04-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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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 물가자미 전문점. 영덕 물가자미 한 상.
영덕 앞바다는 물가자미를 풍성하게 내어준다. 강구에서 축산항에 이르는 길에 물가자미 식당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창포리 해맞이공원 바로 아래 영덕 물가자미 전문점은 그중 으뜸으로 꼽히는 집이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을 보고 왔다는 손님도 꽤 있다. 멀리서도 기를 쓰고 찾아오는 통에 주말엔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

물가자미 정식이 이 집의 특별 메뉴다. 정식을 시키면 딸려 나오는 것들이 푸짐하다. 초장만 두르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물가자미 무침회는 기본이다. 얼큰한 물가자미 찌개에 바삭한 물가자미 구이, 발그스름한 물가자미 밥식해가 식욕을 돋운다.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의 물가자미 한 상을 받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동해 봄바다는 덤이다.


물가자미 껍질엔 콜라겐이 많아 세포막을 튼튼히 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물가자미는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해 뇌를 활성화하고 시력보호에 효과적이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물가자미 회는 소화가 잘 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가격마저 순하니 이만하면 최상의 음식이다.


영덕 토박이 김경옥(54·여) 씨는 어릴 때부터 즐겨먹던 물가자미 무침회 맛을 잊지 못해 아예 물가자미 예찬론자가 되었다. 물가자미는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이라고 동네 할머니들이 수시로 말씀하셨단다. 이 지역에선 제상에 물가자미 전과 꾸덕꾸덕하게 말린 물가자미 찜이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며 영양이 듬뿍 담긴 물가자미 홍보에 열을 올린다.


요즘 영덕엔 물가자미가 제철이다. 축산항에선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4월 말 혹은 5월 초에 물가자미 축제도 열렸다. 축산항 해역은 모래와 펄이 좋아 다른 지역보다 물가자미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따스한 봄날 블루로드를 따라 걷다가 물가자미 한 상 받아보는 행운을 누려보길 권한다. /박월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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