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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묵은 대구 물문제 상생으로 해결 ‘첫 걸음’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4-04 20:50 게재일 2022-0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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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대구시·경북도·구미시<br/>‘맑은물 나눔 상생 협정’ 체결식<br/>구미취수장서 하루 30만t 공급<br/>지역선 반대 목소리 높아 ‘숙제’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4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낙동강 통합물관리 관계기관 협정체결식에서 협정서에 서명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 총리, 한정애 환경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연합뉴스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던 대구 물 문제가 구미시의 전향적인 공유와 상생으로 해결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부는 4일 오후 국무조정실, 환경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낙동강 상류 지역에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환경부 장관, 민간 공동위원장)에서 지난해 6월 24일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의결함에 따라, 그 후속조치로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 이행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이뤄졌다.

협정서에 따르면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일 평균 30만t을 추가 취수해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고 구미시의 토지이용 제한 확대는 없으며, 구미시에 용수를 최우선 공급하고 구미 지역의 상생발전사업을 위해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련 법령 및 규정에 따라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상생 방안으로는 환경부·수자원공사는 구미시에 매년 100억원 상생지원금 지원, 구미 국가5산단의 입주업종 확대 노력, 해평습지를 활용한 지역발전사업 협력 및 하수처리장 개선 증설, 대구시의 일시금 100억원 구미시 지원, KTX 구미역 및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에 협력·지원, 구미시 생산 농축산물 판매를 돕는다.

경북도는 해평습지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사업 협력, KTX 구미역 및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 협력·지원, 향후 공공기관 이전 시 구미에 우선 유치, 국무조정실 산하 협의회 운영 및 상생발전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 및 조정키로 했다.

이날 협정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던 낙동강 상류 지역 물 문제를 두고 구미와 대구,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물은 나누고, 지역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협정 체결에 참여한 기관이 힘을 모아 상생 발전방안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와의 상생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신 장세용 구미시장님과 구미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은 “이번 협정 체결로 대구시민의 30년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가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번 협정서는 10여년간의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마련하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협정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은 체결됐지만, 아직 구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 이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추진위 300여명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협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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