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취사·야영(캠핑)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고수부지 공영주차장이 무질서한 캠핑촌으로 바뀌어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은 단속의 손을 놓고 있다. 이 주차장 공간은 최근 캠핑족들의 점령으로 인해 무분별한 취사·음주 행위로 악취·쓰레기 투기·소음 발생 등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 답답함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급부상해 유행하는 캠핑문화를 즐기는 것은 건전한 일이다. 포항시가 형산강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시공한 ‘부조장터 숲길’과 고수부지 ‘부조장터 축제장’의 공영주차장은 강변 나들이 나온 시민 누구나 이용해야 할 시설이다. 그러나 캠핑 유행 바람을 타고 찾아온 카라반, 캠핑카, 70여 대와 소유주들이 타고 온 차량, 그들이 설치한 텐트로 주차장 전체를 꽉 메워 매일같이 불법 캠핑이 벌어지고 있다.
야간엔 음주 가무 등 소음공해로 인근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캠프장 내 사소한 도난, 시비 소란이 발생하고 심지어 강 건너 직선거리 500여 미터 떨어진 풍림아이원 아파트 주민들마저도 소음을 호소하며 경찰관서에 신고하는 등 새로운 치안 사각지대로 등장했다.
형산강 고수부지는 하천법 제98조 제2항에 의거 낚시·취사·야영(캠핑)이 허락되지 않으며,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된 엄연한 금지구역이다.
그러나 이를 지도하고 단속해야 할 당국인 시는 캠핑 금지구역이라는 입간판 하나 달랑 세워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주민 손모 씨(45)는 “차라리 일정한 장소에 캠핑 허가를 해주고 철저히 관리 감독을 하든가, 아니면 형산강 미관훼손, 오염방지를 위해 강력한 단속을 해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몰려오는 여름철이 더 걱정스럽다,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준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