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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日 자위대 용납 못해”↔ 尹 “우크라 국민 조롱”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3-01 20:31 게재일 2022-03-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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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강 후보 3·1절 맞아 역사 인식·우크라 사태 놓고 파상 공세<br/>“자위대 한국 진입 발언 망언” VS “북 남침도 자초했다 할건가”
20대 대선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후보들마다 바닥표 훑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상대 후보 공격은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선두권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일 3·1절을 맞아 대일 관계 및 역사 인식과 우크라 사태를 두고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


이재명 후보는 1일 KBS 1TV 방송 연설에서 “완전한 자주독립을 염원하신 순국선열과 우리 국민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과거 침략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 저 이재명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이번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석열 후보님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망언이다. 국민들께서도 놀라셨겠지만, 저도 듣는 순간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이라며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1절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와 집권 민주당의 이중성에는 더욱 아연해진다”며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전쟁광’의 주장으로 비틀어 국민을 기만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해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공박했다.


윤 후보는 3·1 정신과 관련,“3·1 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 배일(排日)이 아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自强)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피해야 되고 한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발맞춰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계신다. 전쟁을 막기 위해선 튼튼한 국방력은 물론,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어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과 나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선 “작고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해 나가겠다”면서 “남북 정상 간에 이미 두 차례나 합의됐던 종전선언 문제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한일관계와 관련, “두 나라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서 역사, 영토 문제하고 사회경제 부분을 나누어서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과거 문제와 미래문제를 분리하고 진지한 소통을 통해서 양국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길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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