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제2경, 내연산을 찾아 전국에서 오는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다니는 길목에 세워져 있는 이 비석은 포항지역에 첫 번째로 건립된 3·1의거 기념비임에도 아무런 설명이 없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경사 입구의 비석은 경북에서 3·1만세운동을 선도한 포항지역에 기념물이 없음을 애석하게 여긴 3·1동지회와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모은 성금으로 지난 1970년 3월 22일 건립하였다. 비문에는 포항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출신 의사를 포함하여 35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3·1동지회는 3·1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출옥한 26명의 의사들이 송라면 조사리 교회에 모여 3·1운동과 항일투쟁의 결속을 다지는 취지로 1920년 4월 20일에 결성한 비밀단체다. 1929년 일제의 끊임없는 감시와 탄압으로 해산하였다가 광복 후 다시 결성하면서 청하·송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동지들도 참여했다.
시민 박모 씨(61)는 “내연산 등산과 보경사에 수도 없이 다녔지만, 여기에 이런 비석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안내문을 설치하여 많은 사람이 기념비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해설사 한모 씨(50)는 “비석을 보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설을 해 드리려고 하면 부담스러운지 그냥 가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안내문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순영 시민기자